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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오늘은 김장하는 날*
가을이 깊어가고 들녘에
찬 바람이 불어오자 배추에
알이 꽉 차 토실하게 여물었습니다
오늘은 딸 부잣집
온 식구가 모여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하는 날입니다
동기간이 많으니
품앗이를 하여 돌아가며
교대로 김장을 도우려 모였습니다
돌산 갓 쪽파를 썰고
싱싱한 생굴 낙지 등 해산물을 즐겨
넣으며 썩썩 맛나게 버무려 넣습니다
금방 버무린 푸른 잎 겉절이에
한 상 가득히 차려 놓고 먹는 점심상은
김장을 하는 날만 맛보는 계절의 진미입니다
막걸리가
곁들어진 배춧속 쌈에
그동안 밀린 이야기하며
사람 향기 나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주거니 받거니
화목한 잔칫상이 되었습니다
서민들에 세상 사는 맛이란
오순도순 모여 서로 돕는
따뜻한 마음에 흐뭇함입니다
김장만 하여도 마음이 넉넉하고
한시름 놓고 부자가 된 듯 개운합니다
잘 숙성돼 건강한 식탁이 됐으면 합니다~~~*
선민들의 살아가는 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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