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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방

빨간 낙엽을 밟고 갑니다

 

 

 

 

 

 

 

 

 

 

 

 

 

 

 

 

 

 

 

 

김영래

 

 

*빨간 낙엽을 밟고 갑니다*

 

이른 봄 연두색 새싹이

초록을 걸쳐 푸름의 날개를 펴드니

어느새 붉게 물들고 떨어져 내려

 

흙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감동을 주며

아름다운 색채로 붉은 카펫을 깔았네

 

돌계단 사이마다

수북이 쌓인 단풍잎

나 지금 그 길을 밟고 가다가

 

걸음을 멈춰서

잠시 생각에 잠기는데

못다 이룬 아쉬움이 스쳐 가네

 

낙엽이 수북이 쌓인

오래된 정자에 걸터앉아

흐르는 낙엽 수 바라보다

 

내 어이 그냥 갈 수 있을까

막걸리 한잔에 고운 단풍잎 띄워

찬란한 풍경을 음미하며 쉬어가련다,

 

우리네 인생도

황혼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는 길

이처럼 예쁘게 그렸으면 합니다

 

누구나 한번 가면 못 오는 세상

살아 있는 동안 다툼 없이 싸우지 말고

건강한 심신으로 밝게 살다 갑시다 ~~~*

 

 

 

지는 낙엽 속에서 바라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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