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눈꽃 산행 후 먹는 팥죽*
마지막 가는 정유년 끝자락에
가슴 아프고 힘들었던 모든 일은
잊어버리고 좋은 일만 기억하라고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웅크리는 추위에 떨기보다는
겨울은 원래 추워야 한다며
설산을 찾아가 눈길 산행을 합니다
잎 떨어진 앙상한 겨울나무도
침묵으로 묵언 수행을 합니다
미끄럽고 힘들지만, 가슴은 뛰고
손에 땀이 나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에
파란 하늘을 바라봅니다
돈이 되지 않는 일에 푹 빠져
이렇게 열심 다니는 그 까닭은
나이가 들어가며
얼마를 버나 보다 어떻게 사냐가
너무도 중요함을 알아챘기 때문입니다
뚜렷한 사계절
시절과 계절 사이 오감으로 느끼며
한 번뿐인 인생 진하게 살다 가렵니다
눈이 시도록 파란 하늘
튼튼한 두 다리가 있고
건강한 간격에 변함없는 친구가 있어
혹한의 추위에도 함께 할 수 있음이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노곤한 운동 후 먹는 따뜻한 팥죽 한 그릇에
엔돌핀 을 충전하며
스스로 챙기며 아프지 말고 살자고
호탕한 웃음으로 서로를 격려합니다~~~ *
따뜻한 마음을 섞어 먹는 팥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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