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소나기가 내리는 퇴근길 *
그렇게 후덥지근하더니
회색빛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와
퇴근 시간이 다 되도록 종일토록
그칠 줄 모르고 소나기가 내린다
거리마다 빨강 노랑 우산이 피어나고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모양입니다
촉촉하게 적은 머리를 훔치며
분주하게 귀가하는 인파가
서둘러 갈 길을 재촉하지만
나는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
오늘같이 비 오는 날엔
한잔 마시고 가렵니다
남들은 비 오는 날엔
그리운 임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잊으려 애를 씁니다
지독하게 따라 다니며
밤이 되면 더욱 뚜렷이
떠오르며 지워지지 않는 눈빛
미끄럼을 타고 내리는
유리창에 빗방울을 바라보다
문득 내 맘대로 안되는 게
너무도 많다는데 가슴앓이를 하다
촉촉이 젖은 눈에 속임 없는 진실이
술잔 속에 애절하게 녹아내린다~~~*
밤비를 타고 온 애절한 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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