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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우산 속에 떠오른 모습*
회색빛 하늘에
온종일 숨바꼭질을 하며
비가 오다 말 다 하더니
퇴근 무렵엔 바람과 함께
세찬 소나기가 눈물처럼 내린다
버스를 기다리는 긴 행렬이 줄을 서
북새통을 이루지만 그사이에
우산속의 핸드폰에 빠진 사람이
카톡 소리가 콩 복 듯이 들리는데
빗물에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빛바랜 모습이 뚜렷이 떠오른다
비 오는 날은 잊혔던 그리움을 불러와
내 가슴을 촉촉이 적신다
아직도 고왔던 잔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억지로 잊어야 한다면
너무도 아픈 추억입니다
빗물에 씻긴 망각을 볏 겨네
아직도 못 잊어 그리워하는데
자동차 불빛에 어른거리며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린다~~~*
소나기가 몰고 온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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