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빗속에 수채화 트레킹*
희뿌연 하늘에
안개구름을 몰고 와
그렇게 기다리던 소나기가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자
들꽃이 오랜만에 타는 목마름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미소집니다
유난히 비를 좋아하는
마음과 마음이 합해져
물방울이 맺힌 꽃길로
우산을 받쳐 들고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우중 트레킹을 합니다
요 줌은 모두가
분주한 삶에 얽매여
시간 내기가 쉽지 않지만
같은 취향과 동질성으로
전화 한 통화로 이렇게 함께 모여
풀꽃 향기 속으로 걸어갑니다
거미줄에는
물방울 목걸이가
보석처럼 영롱하게 비치고
방금 목욕을 끝낸
들꽃이 방 글 미소로
수채화 꽃길을 만들었습니다
비 오는날 풍경 속에서
자연과 어울림으로
조화로운 운치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