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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방

추수가 끝난 빈 들녘

 

 

 

 

 

 

 

 

 

 

 

 

 

 

 

 

 

 

 


 

 

 

 

김영래


*추수가 끝난 빈 들녘*


이른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

산책을 나갑니다


차가운 기온에 굴뚝에서 나는

매콤한 연기마저 퍼지지 못하고

자욱한 안개처럼 동네를 휘감자


오래도록 잊혔던

아련한 고향 생각에

구수한 향수로 다가옵니다 


농번기를 끝낸 농민의

마음은 후련하겠지만

앤지 아쉬운 마음엔


찬 바람이 추수가 끝난

빈 들녘에 윙하고 지나갑니다

겨울이 문턱을 넘어 성큼 다가왔는데


씨앗을 맺지 못한 마지막

수련이 서둘러 잰걸름으로

늦둥이 꽃을 피웠습니다


참새는 먹이를 찾고

바둑이는 참새를 쫓고

사진장이는 앵글 속에서


마지막 떠나는

가을 송별식을 하며 느낌 사색에

마음에 담는 셔터를 누릅니다~~~*


겨울 속에 가을이 떠나는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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