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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방

장마 속에 흙탕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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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장마 속에 흙탕물 풍경*

 

지루한 장마가

끝날 것 같던 하늘에

비구름을 몰고 와 세찬 소나기로

 

장대비를 퍼붓자

온 동네가 흙탕물 호수로 변해

우렁찬 굉음을 일으키고 흘러갑니다

 

어떤 마음은 걱정스럽지만

자연이 행하는 섭리는 늘 오묘한

깊은 뜻이 있고 필경 무슨

 

곡절이 있을 겁니다

땅 밑바닥에 쌓인 토사를

아래위로 휘저어 자정의

 

위력으로 맑은 물을 만드는

자연의 순한 법칙은 참으로

위대하고 숭고합니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눈만 뜨면 거짓과 위선으로

입에 거품을 무는 자들이여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칼날 같은 위태한 경계선에

있으면서도 무감각한 독한 자도

 

천둥 번개 앞에선 한 번쯤

가슴을 쓰다듬고 놀랐으리라

이렇게 또 한 시절이 지나갑니다

 

탁하고 혼란스러운 이 세상을

깨끗하게 청소해 모두 다

맑고 선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

 

장마 통에 올린 내 마음에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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