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장마 속에 흙탕물 풍경*
지루한 장마가
끝날 것 같던 하늘에
비구름을 몰고 와 세찬 소나기로
장대비를 퍼붓자
온 동네가 흙탕물 호수로 변해
우렁찬 굉음을 일으키고 흘러갑니다
어떤 마음은 걱정스럽지만
자연이 행하는 섭리는 늘 오묘한
깊은 뜻이 있고 필경 무슨
곡절이 있을 겁니다
땅 밑바닥에 쌓인 토사를
아래위로 휘저어 자정의
위력으로 맑은 물을 만드는
자연의 순한 법칙은 참으로
위대하고 숭고합니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눈만 뜨면 거짓과 위선으로
입에 거품을 무는 자들이여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칼날 같은 위태한 경계선에
있으면서도 무감각한 독한 자도
천둥 번개 앞에선 한 번쯤
가슴을 쓰다듬고 놀랐으리라
이렇게 또 한 시절이 지나갑니다
탁하고 혼란스러운 이 세상을
깨끗하게 청소해 모두 다
맑고 선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
장마 통에 올린 내 마음에 묵상~~~*
'자작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하늘을 날고 싶다 (0) | 2020.10.06 |
---|---|
가을 들꽃 향기 사색 (0) | 2020.09.16 |
햇살에 투영된 꽃길 (0) | 2020.07.19 |
노을 바다와 장미 (0) | 2020.07.06 |
소나기가 그친 아침 운무 (0) | 2020.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