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 시방

들꽃 향기가 나는 길

p>

김영래

 

*들꽃 향기가 나는 길*

 

삶이 아무리 버겁고 힘들어도

그 속에는 즐거움이 숨어 있다

하늘이 한층 높아지는 가을이 오면

 

나는 언제부터인가

눈으로 보는 사물을

가슴으로 보기 시작했다

 

강아지풀이 고개를 숙이고

억새가 은빛 머리를 흔들고

갈대가 산들바람에 춤을 추면

 

장미만 예쁜 것이 아니라며

쑥부쟁이 노란 들국화마저도

나는 그 순간 찰나를 사랑한다

 

세상을 자세히 보기 시작하면

아름답지 않은 게 없는 듯하다

사랑하는 눈빛으로 감사하며 보면

 

하늘땅 구름 들풀까지도

사각거리는 바람 소리도

황홀한 음악 소리로 들린다

 

가을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계절이다

빙그레 웃자 그리고 사랑하자

 

가자 저 들꽃 속으로 먼 훗날

다리가 후들거릴 때 가슴 뛰는

뜨거운 삶을 살아 노라고 말하자~~~*

 

 

바람에 흔들리는 미학 속에서~~~*

'자작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비가 내리는 저녁  (0) 2020.11.24
겨울로 가는 산의 길목  (1) 2020.11.23
가을 향기 속으로  (0) 2020.10.14
가을 하늘을 날고 싶다  (0) 2020.10.06
가을 들꽃 향기 사색  (0) 2020.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