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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방

겨울로 가는 산의 길목

김영래

 

*겨울로 가는 산의 길목*

 

이번 주말엔

복잡한 마음에

진열장 문을 닫고

 

얼음이 얼기 전에

단풍 잔향이 남아있는

산으로 가련다,

 

 도심의 삶이란

무슨 일을 좀 하려면

그렇게도 더디게

진척이 없더니

 

빠르게

세월이라 했던가

가을 인가했는데

 

어느새 단풍은 지고

메마른 낙엽이 되어

발자국마다 바스락 거린다

 

 그렇게 무덥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양지바른 햇빛을 찾는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가파른 산을 오를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에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느끼고 즐기자

바로 지금, 이 순간 행복하여라

 

전화도 카톡도 없는

그냥 평범하고 소소한

그 옛날처럼 느긋하게

 

단풍 주를 만들어

막걸리를 마시리라

그리고 다람쥐와 함께

 

자연 속에 동화되어

묵언의 눈빛 대화를 화며

신이 빚어 놓은 기암괴석

 

병풍처럼 둘러진 멋진

산세를 감상하리라 그리고

나 오늘 무조건 행복하련다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마저

음악이 되어 들려옵니다~~~*

 

산에서 코로나 없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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