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김영래
*겨울 바다의 빨간 등대*
한 해의 끝자락에 도달해
지난 세월 되돌아보니
이루지 못한 꿈이 아쉽고
무언가 놓친 듯 하지만
그 많은 소용돌이 속에서도
온전하게 살아 있음이 기적이다
예기치 못한 일이
연속적으로 닥쳐와도
한순간 흔들림 없이
옆에서 지켜준
따뜻한 마음이 고마워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허둥대는 성격에
완벽하지 못할 때도
묵묵히 지켜준 그 마음이
너무도 고마워
또 함께 빨간 등대가 있는
겨울 바다로 왔습니다
세찬 바람 소리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소리
추을 듯한데도
가슴은 뜨겁고 후련합니다
맑은 정신이 몸을 이끌 때
작은 위로가
삶에 청량제가 되고
새로운 희망이 보입니다
함께 걷자고 하는
거칠어진 손의 감촉이
눅눅지 않던 지난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훈장 같은 무늬다
산다는 건 참고 견뎌내는 것
백사장 산채 후
싱싱한 해산물로
여독을 달래 봅니다
유독 바다를
좋아하는 마음은 아마도
유년기에 첩첩이 둘러싸인
산골 생활 때문일 거다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다 향기를 한 아름 담고 갑니다~~~*
겨울 바다의 헹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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