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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비 온 뒤 수채화 꽃길

김영래

 

*비 온 뒤 수채화 꽃길*

 

수만 년 그 자리에

버티고 서 있는 운길산

언저리에 비구름이 걸터앉아

 

희뿌연 회색빛 하늘에

소나기구름을 몰고 와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리며

 

텅 빈 가슴에

그리움을 불러와

메마른 가슴에 감성을 싹 틔워

 

촉촉한 물방울이 맺힌

수채화 꽃망울이 생각나

카메라를 만지작거립니다

 

오후에 들어

비가 줄어들어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나는 기어이

 

우산을 챙기고

또 나오고 말았습니다

외롭게 긴 대 궁에 매달려

 

물방울을 머금고 방금

목욕을 끝내고 애처롭게

버티며 떨어지지 말자는 붓꽃

 

아름다운 오색 영롱한

보석 같은 물방울이 내

가슴에 그윽하게 스며듭니다

 

흙냄새 가득한 꽃길을

내가 가장 선호하는 산책입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수천 년을 흐르는

 

생명에 젖줄 강마을에

사는 것 도 참으로 감사한

하늘에 축복이 아닌가 합니다~~~*

 

 

 

비 오는 날 찰칵거림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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