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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제비가 떠나간 날

 

 

 

김영래

 

*제비가 떠나간 날*

 

살아가면서

자연에 이치를

한 가지씩 깨우치며

 

계절과 시절이 교차하고

진한 삶의 무늬를 그리며

또 한 시절이 지나갑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해도

한낮에 햇볕은 쨍쨍 내리 쬐

알곡이 여물고 강아지풀이

 

머리를 숙일 쯤이면

부지런한 제비는

지극 정성으로

 

열심히

먹이를 물어와

새끼를 다 키우고

 

강남으로 돌아갈 날을

정확히 알아차리고

떠나갈 준비를 마치자

 

정들었던 집을 마지막

한 바퀴 선회를 하고

하늘 높이 날아갑니다

 

자연의 순환 법칙은

참으로 오묘합니다

철새는 돌아오고

제비는 떠나가고

 

아쉬운 마음에 돌탑에

돌멩이를 하나 얹어 쌓고

내년에도 잘 돌아오라며

 

작별 인사를 하며 무사히

도착하길 기원하며

먼 하늘을 바라봅니다~~~*

 

 

정들었던 제비 송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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