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전망 좋은 카페에서*
종종걸음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앞만 보고 달린 세월이
어느새
한해의 마지막
끝자락에 도달해
무언가 잊어버린 듯한
허전한 공허함이 드는 날
죽마고우가 함께 모여
지난날을
되돌아봅니다
모두가 열심히 살았지만
보고 싶어도
그리워도 만날 수도 없는
희한한 세상이 올 줄은
아무도 몰랐지요
올해는 동창회도
망년회도 없는 해입니다
세월이
농익어 이제 세상을
조금은 알 것 같아
노을도 구름도
낙엽도 모든 게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이 들며
눈이 아닌
가슴으로 보는
나이가 됐는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시대가 되어 버린 듯합니다
커피 한잔에
우정과 사랑을 섞어
만나지 못한 친구에게
텔레파시로
쏘아 올립니다, 모두들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아쉬움과 그리움을 나누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