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갈색 향기 속에서*
그렇게 무덥고 땀나던
날씨도 며칠 사이에
확연히 달라지며
가을 향기가 조금씩
풍기기 시작하며
저마다의 색채로
자연의 순환 법칙에
시절을 거역하지 못하고
가을 절기에 순응합니다
지루하던 장마도 멈추고
오랜만에 햇볕이 쨍쨍 나며
하늘은 한층 높아지고
모든 곡식이 머리를 숙이고
찰지게 알알이 들어차며
동글동글 영글어갑니다
농부의 밝은 미소와 함께
흐뭇한 풍년이 왔으면 합니다
산골 마을 출신인 저는
옛 생각을 하며 가을 들녘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 해도
마음이 흐뭇하고 좋습니다
채소 값이 많이 올라
시장 가기가 겁나는 시절이지만
하늘에 섭리로 잘 자라길 바라며
구수한 볕 익는 냄새에
향수에 고향 들녘을 반추합니다
밤나무 골 둘째 아들은 지금쯤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어느 하늘 아래 살든지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농촌 길 갈색 향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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