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추억에 능내역*
젊은 시절에
종로 2가 번잡한 도심에서
근무 할 때 휴일이면 동료들과
청량리역에서 털커덩
거리는 완행열차를 타고 문 앞
난간에 매달려 바람을 쐬며
물 맑은 곳을 찾아
능내역에서 내려
고개 넘어 마제 모래톱을 찾아
야유회를 왔던
기억이 가물 거리지만
거기서부터 인연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기찻길이
자전거 길로 탈 바 금했지만
그 시절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강마을 이였지요
기적 소리가 들리는
봉주르 주막집에서
직장 친구들과
모닥불에 둘러 앉자
파전에 막걸리 한 주전자면
호탕한 웃음소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피 끓는 청춘이 마냥 즐거웠다
양수리에 터를 잡고
이렇게 오랫동안 살게 될 줄은
애당초 꿈에도 몰라 쓰리라
오늘은 옛 시절을 생각하고
추억에 능내역 까지 지나
눈 내린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군 고구마 굽는 구수한
불장난까지 하고 갑니다
내친김에 라면까지 먹고
반려견과 함께
느림에 미학에 심취해
산책을 하고 가는데
어느새 저녁노을이
석양 하늘에 붉게 물들어 갑니다
이만하면 오늘도 꽤 괜찮은 날이다~~~*
소소한 일상 속에 작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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