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시레기
옹색하고 허기지던 그시설
서리맞은 배추밭에서
이삭을 줍는다
유난히도 춥고 긴 겨울
가난한 밥상을 위해
머리에 수건 쓰시고
함지박에 담아
머리에 이고가시던
어머니 의 뒤모습
나는 부끄럼을 감추고 이삭을 주섯지
크다말고 얼어버린 작고 조그만 달랑무
양지바른 곳에서
어머니가 새끼줄로 엮어 말리시 던
그 무총을 생각하며
이제 내가 엮는다
구수한 고향맛을 생각하며
내가 역는다
싸래기 눈발이 날리던 처마끝에서
눈만오면 허공을 처다보며
짓어 데던 누렁이 생각하며
이제 무총을 내가 엮는다
보굴보굴 끌는 향토맛 생각하며
내가 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