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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개 꿈

 

 

 

 

 

 김영래

 

개꿈   


새벽잠에서 문을 긁는소리에 잠을깬다
집에서 기르는 메리란 애완견이
이 시간이면 화장실 간다고 문을 긁는다

 

그때가 벌써 20년전 청량리 경동시장에
물건사러 갔다가 시장골목길 가축시장에서
철망에 갇혀서 눈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쳐다보는 묘하게 생긴 강아지가 나를 사달라고 애원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허나 양손에 짐을들고 있는 나로서는

종종 걸음으로 스치고 지나치고 말았다
짐을 내려놓고 출발하려고하니
이상하게도 끌렸다 이슬맺힌 눈망을의 처음본 쇠창살에 갇힌 강아지가
발길을 붙잡는다 한참을 망설이다 다시 돌아가기로 하였다


이리하여 운�적으로 우리는 만남은 시작되었다

배가 남산처럼 불룩한 주인장에게 흥정을 하니 가스용접기 같은걸로
개털을 그슬린던 주인은 거만하게 거드름 을피우며
생각보다 비싸게 값을 불렀다 혈통이좋은 애완견으로서
이값이면횡재 한거라고 능청을떨어다
값을 치르자 나는 픔에안고 가면서 몇번을 끄내어보았다

 

그리하여 내가 아내앞에 짐보따리 안에서 강아지를꺼내놓자
고양이 아니냐고 하며 묘하게생긴 강아지를 요리저리 살핀다
그당시만해도 애완견은 그리흔하지않아 처음본 종자를
의아스럽게 생각하며 시큰둥한다

 

비싸게주고 샀다고 투덜거렸으나
암놈으로 새끼나으면 금방 본전은 뽑는다고 달랬다
우선 깔끔을 유난히떠는 아내는 목욕을 시켜서
목에다 빨간 리봉을 달아주었다
그럴뜻하니  폼나보였다

 

이때부터 우리집안에 새식구가 생겨다

길러보니 여간 명석한 놈이아니었다 하루하루가 정이들고
어디를 가도 물기없는 곳으로만 다니고
건널목 에서는 신호등은 파란불이 들어와야 건너고
낫선사람이주는 음식은전혀 먹지안으며
특히 커피를 즐기며 잠을잘때는 베개를 베고 사람처럼 누어서자며
 
사람에 말귀를 알아듣는 천하에 명견이었다
또는 동네 이웃집에 마실이라도 가면 그집대문앞에
냄새를맞고 찾아와 앉아있어 그발달한 후각에 놀라곤하였다

 

 그로부터 메리에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동네 애완견들이 대여섯 마리씩 문앞에
진을치고 기다렸으며 강아지가 없어지면 우리집으로
으례 찾으로 오는게 동네 아줌마들에 일과였다

 

 외출하였다 돌아올때는  이미식구들
발자국 소리를 구분하고 집앞으로 달려 나가곤 하였다
왜냐면 우리어머니는 방에서 개를키운다고
못마땅해 하셔서 늘 냉전이였다 그러므로

어머니가 외출하셨다 돌아오시면 눈치 빠르게 딸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리하여 흥분하여 퇴계로 전문가에게 상담하니
아빠는 마르티스 엄마가 요크셔테리어란다

그당시만해도 식용으로 누렁이 내지는 불독이였지요
하여간 이리하여 개는 절대주인을 복종하고
배신하지아니하며 못된 인간보다낫다는
진리를 터득하는 계기가되었다

 

아~그시절 우리가족에게 기쁨을주었던 충견
우리딸아이가 유난히 좋아하던 그 메리
어느덧 세월은흘러 아련한옛추억
그때의 애완견에대한 좋은마음으로

 

 지금도 길을 지나가다가 개를보면
주인에게양해를 구하고 꼭 사진을 찍고만다
이리하여 네이버 포터갤러리 강아지부문 최다수록 보유자가 되고 말았으며

 

 지금도 메리 사진을 액자에 담아 화장대옆에두고
늘 쳐다보며 아내는 화장을 한다

 

 메리야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어라
오늘도 20년이 지낫는데도 꿈을 꾸는구나````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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