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여름 소나기*
들꽃이 피어있는
강뚝을 따라 걸었습니다
저마다 의 색깔로 화사하게 피어나
정겨운 시골길을 만들었어요
노을이 물드는
강마을은 참으로 아름다웠 는데
변덕스런 초여름 하늘이
꺼먹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더니
눈물을 뿌리기 시작한다
내가 먼져 울태니
세월 잡지 말라고
슬퍼하지 말라며
섬광이 번쩍 이며
장대 비로 변한다
시름아 모두 씻겨 내려라
메마른 땅에 빗방울 때리자
뿌연 먼지를 일이키며
묘한 여운을 남긴다
그날밤 촉촉히 스며들던
질퍽한 정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