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바람에 흔적을 찾아서*
설산에 고너즉한
풍경을 즐기로
오지 여행을 왔다가
예축 하지 못한
눈보라를 만났습니다
희뿌연 하늘에
밀가루를 뿌리듯
세찬 바람이
웽 소리를 울리며
빠르게 지나갑니다
두려운 마음에
하산을 할까 생각하는데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예술적 흔적을 그렸습니다
변덕스런 날씨는
흐렸다 맑았다 를 반복하면서
또 다를 그림을
오묘하게 그려냅니다
설래는 마음에
욕심 많은 사진쟁이는
찰칵거림에 도취되어
황홀한 앵글 속으로
서서히 빠져 들어갑니다
산장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먹는데
아득히 올라온
먼 길이 보입니다
하얀 눈 위에
손바닥 우표를 붓치고
그리운 사람에게
하늘 편지를 띄웁니다
처마 끝 양지 바른 곳에
푸른 새싹이 눈보라를 견디며
질긴 생명력으로 봄을 기다리고
나는 하얀 설경 속에 서
찬란한 한 컷에 열광하며
또 이렇게
아름다운 하루가 지나갑니다~~~*
중독된 사진 쟁이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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