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주말농장 가는 날*
오늘의 외출은
주말농장 가는 날
메마른 땅에
흙 먼지가 나도록
몇 주째 비가 안 내려
애가 타는데 오늘도
맑은 하늘은 올 듯 말듯
구름만 부풀어
오르다 사라져 버린다
차에서 내리자
황토밭 언덕 받이에 는
밤나무 한 그릇이
이파리 떨어진 마른 가지로
양팔을 벌리며 하늘에
구원에 몸부림치는 형상이다
농장에 들어서자
보기와는 달리
부지런한 꼼꼼한
손길을 잘 나타낸다
사랑을 흠뻑 받은
농작물은 튼실하게
잘 자라 탐스럽게 영글어간다
질길 생명력으로
노란 꽃을 피우고 매달린
오이 도마도 가지 모두가 대견스럽다
이 타는 가뭄에도
거짓없는 흙심은
뿌리고 가꾼 데로
참으로 놀라운 결실이다
즉석에서 수학한 쌈채로
풍성하게 차려진 상차림은
웰빙 진수성찬으로
즐거운 자리가 만들어진다
원두막에서
한 쌈 싸들고 내려다보니
땀흘린 자만이 알 수 있는
농심에 기쁨을 알 것도 같다
열심히 땀 흘려
결실에 맛을 함께 나누는
감사한 그 마음에 가슴 몽클하다~~~*
사람향기 와 결실에 기쁨이 함께 버무려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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