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소나기가 그린 풍경*
희뿌연 하늘을
창가에 서서 보니
운길산 언저리에 걸쳐있던
비구름이 내려와
메다른 땅에 단비가 되며
촉촉이 적시어줍니다
유리창에 빗방울이
방울방울 맺혀
미끄럼 타기를 합니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괜시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동그라미 그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다가
한적하고
촉촉한 길을 걸고 싶어
우중 산책을 나갑니다
곡선으로 휘어진
풀잎마다 목욕을 하고
산뜻한 색상으로
은구슬 목에 걸고
방글거립니다
울적할 때 마다
내가 자주 찾는 곳으로
발길이 안내합니다
자연에 신비는
오묘한 요술을 부려
놀랍도록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비 오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향기로운 충만함이
가슴 속으로 가득 찹니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는 그 사람도
지끔 쯤 호수 가에서
노란 장화를 신고
꽃밭을 메고 있을 거야
기적을 울리며 안개 비 속으로
그리움을 실은 기차가 지나갑니다 ~~~*
비오는 날 수채화 즐기는 ~~~*
'자작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밤 달빛 산책 (0) | 2012.07.10 |
---|---|
빗속을 달리기 (0) | 2012.07.06 |
바다가 만든 환상 (0) | 2012.06.29 |
아름다운 꽃길 달리기 (0) | 2012.06.26 |
6월의 계절 그리기 (0) | 2012.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