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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방

불타는 단풍 송별식

 

 

 

 

 

 

 

 

 

 

 

 

 

 

 

 

 

 

                                                             

 김영래

 

*불타는 단풍 송별식*

 

가을이 깊어져

온 산을 빨갛게 불 지르고

겨울 언저리로 빠르게 즐달음 친다

 

이 아름다운 단풍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소북이 쌓이기 시작하니

 

또 한해의

가을을 보내는 마음이

왠지 모를 아쉬움이 스며든다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그렇게 애태우며

보고 싶던 얼굴이

 

단풍잎 사이로 떠오르며

오늘따라 유난히 방글거린 다

 

계곡 속에 단풍잎이 떨어져

조각 배를 띄우며 떠내려가고

 

오래도록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내 마음을 차지했던 사람

 

가슴이 설레며

눈물 나게 아름다운  

황홀한 단풍 속에서  

 

보내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빨간 단풍잎을 책갈피에 넣었다

 

하얀 눈이 오는 날  

두고두고 보련다, ~~~*    

 

 

 

빨간 가을 송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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