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봄에 걷는 느림에 미학*
나른한 봄날 오후
지금쯤 고향 집 우물가에는
누렁이가 놀고 있을까
눈에 보이듯 선하게 떠올라
늦은 점심상을 물리고
시냇물 둑방 길 따라
살가운 봄바람을 맞으며
눈에 익숙한 길 따라
천천히 느리게 올라갑니다
봄비가 지나간 자리에
트랙터 소리가 들리고
농민에 마음이 분주해집니다
그 사이에 새싹이
한 뻠씩 자라 완연한
푸른 색채가 진해 졌습니다
버들강아지가
만발해 보송보송
솜털로 방글 거린다
새 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올라가다가
올 들어 처음으로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감촉을 느껴봅니다
겨우네 얼음속에서
숨어 지네던 버들치도
활기차게 움직이며
속 살을 들여낸
모래톱 사이를 질주하며
달리기를 합니다
발을 씻은 개운함과
낙차물 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잔을 마시는
느긋한 마음으로
봄 내음을
한 아름 들여마시고
책 한권을 펼쳐 읽으니
기분이 전환 되고
푸르고 싱그로운 봄 향기를
빈 가슴에 채워봅니다~~~*
봄 내음 찾아 논둑 길 걸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