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태백선 간이역*
바다가 보고 싶어
떠난 길목에 그 험준한
태백 산령을 넘지 못하고
봄꽃이 만발해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여행자 발목을 잡아
별어곡 역에 들려
세월에 흔적이 멈춰선
옛 기억을 더듬어본다
쇳덩이도 녹슬고
부식시키는 세월에
용케도 견디어내어
다시 찾은 산골 마을은
면사무소가 들어서고
태극기를 휘날린다
석탄을 싣고 철컹거리던
휘어진 기찻길은 그대론 데
기적 소리는 울리지 않고
그렇게 흔하던
석탄은 자취를 감추고
탄 칠을 했던 까만 마당은
말끔히 치워져 있고
아련한 추억 속에
기억 창고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시절은
거역하지 못하고
봄꽃이 예쁘게 나그네를 반긴다 ~~~*
정선장 지나 별어곡 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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