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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바람결에 흔들리는 여심

 

 

 

 

 

 

 

 

 

 

 

 

 

 

 

 


 

 

 

김영래

 

 

*바람결에 흔들리는 여심*

 

그 곱던

노란 민들레도

솜털을 날리며 떠나가고

 

껑충 커버린 보랏빛 엉컹귀 도

떠나야 할 시절을 알아차리고

하얗게 탈색된 머리에 파마를 했습니다

 

적지 않은 망서림에

마음을 추스리고 인생의

향로를 수정한 굳은 결심에

 

보고 싶은

그리움도 뒤로 미뤄놓고

열정과 갈등 사이에 힘겨웠던 시간이

 

어느새 분주한 잰 걸음이

가을로 속으로 지나갑니다

오늘은 큰맘 먹고 들길로 나왔습니다

 

너무 멀리 와버린

아름답던 순간들

이제 사랑에 무늬가

굳어져 화석이 될까 두려운데

 

갈대숲 사이로 진하게

다가오는 풀꽃 향기에

하늘 냄새가 난다

 

고독한 여심이 흔들릴 때

아픔을 희석 시키는 자연이

내려 주는 향긋한 기쁨

 

버거운 삶에 모서리를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며

마모된 고뇌에 조각으로

 

인생이란 긴 여행을

잘 다듬어 아름답게 완성될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흔들리는 길대 숲에서 꺾기지 않는 유연함을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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