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가을이 가는 길목*
강 마을에
가을이 지나가는 날
강둑길을 따라 산책을 나와
하늘을 우러러봅니다
하얀 코스모스가
가냘픈 허리를 흔들며
산들산들 춤을 춥니다
들녘엔
온갖 열매가 여물어가며
저마다 색채로 가을빛을 냅니다
뭉게 구름도
마실을 나와
호수에 담겨 목욕을 합니다
무엇인가 일어버린 듯
마음속 한쪽 모서리가
왠지 허전하지만
가을 향기를
한 상 가득히 차려놓고
빈자리를 채워봅니다
산다는 건 그런 것
갈고 닦는 도정으로
내면을 채우고
쓰러질 듯 하다가도
흔들리지만 오뚝이처럼
나를 바로 세우는 것
상처 난 자국이
추억이 되어 떨어져 내리니
그리움도 아쉬움도 목매지 말자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아름다운 가을이 있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
가을 속에서 느끼는 사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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