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노란 세상 산수유 마을*
억세게 야물어야만 이 풍진
세상을 잘 살 수 있다던 어머니
말씀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악착같이 어금니 악물고
살아도 봤지만, 어느새
억지로 안 된다는 걸
알아차린 나이가 되고 나니
자꾸만 눈에서 소금 물이 나오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오늘은 늘 차로만 끓여 먹던
산수유 꽃을 직접 보려고
산골 마을을 찾아 왔습니다
봄꽃 중에 제일 먼저 피고
제일 먼저 지는 산수유 꽃이
노랗게 피어 온 동네가
온통 노란 세상을 만들었다
묵은 줄기에 말라버린 열매가
대롱대롱 매달려 흔들리고 있다
병아리 같은 어린이도
봄꽃 나들이를 나와
새순에 희망을 관찰합니다
얼기설기 쌓은 돌담길
낡고 허름한 흙집도 보고
하여간 나오니 좋습니다
비탈길 양지바른 곳에
겨울바람에 메마른 풀잎 사이로
보랏빛 제비꽃도 피고 있었다
오늘은 고향 집처럼
포근한 마음을 찾고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기쁨에 감사함을 배우고 돌아갑니다~~~*
아직도 내 몸에는 황톳빛 피가 흐르고 있나 봐요~~
'자작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에 피는 수채화 꽃길 (0) | 2016.04.07 |
---|---|
고향 집 들녘 봄 풍경 (0) | 2016.04.06 |
암 능 바위 회룡사 계곡 (0) | 2016.04.03 |
봄 바다로 간 마음 (0) | 2016.04.01 |
철새가 떠나려 하는가 봅니다 (0) | 2016.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