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여름이 익어 저물어간다 *
철판도 녹일 듯 이글거리는 태양
바다 넘어서 솟아오르는 태양
잔잔한 호수에서 뜨는 태양이
유난히도 길고 더운 여름이
수많은 애환과 사연을 남기고
여름이 익어 저물어간다
소나기 덕분에 키가 껑충 큰
옥수수 대 사이로 고추 잠자리가
가을을 알리고 활공 비행을 하는데
햇살 받은 수면에 물 빤짝 이가
물오리 한 쌍에 호젓함과 운치에
절정을 이루며 사진 쟁이를 유혹한다
나는 올해도 수많은
강과 바다로 종횡무진 했지만
아직도 만족한 앵글을 찾아 헤매며
기나긴 방랑자처럼 끝없이
앵글을 맞추어 보는데
붉은 나무가지 사이로
고독이 지쳐 떨어져 내린다
언제 쯤이면 흡족한 마음을 담을까
풀지 못한 숙제를 남기고 돌아서듯
찰칵거리는 셔터 소리에
알 수 없는 눈물이 난다
지금쯤 그 사람도 물 위에서
황금빛 노을을 바라고 있을까
갑자기 그 사람이 보고 싶다
아주 많이 보고 싶다 ~~~ *
여름이 남기고 간 앵글 속에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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