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봄눈이 내리는 밤*
입춘이 지난 지 한참이고
경첩이 바로 코앞인데
봄과 겨울이 겹쳐지며
무엇이 아쉬운지
겨울이 떠나질 못하고 꼼지락거리며
잔설을 날리며 더디게 가려나 봅니다
그래도 주말에 많은 사람이
찬 바람에 옷깃을 세우고
밤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찐빵집이 따뜻한 온기로
겨울에 끝자락을 그립니다
오늘은 옛날 생각을 하며
학창 시절 즐겨 먹던 단팥이
듬뿍 든 찐빵과 만두를 시켜봅니다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사나 봅니다
먹거리가 흔하지 않던 그 실절 에
최고에 기쁨이었던 찐빵
갑자기 그리운 친구가 떠오릅니다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시간은 모든 것을 익어 가게하고
시련과 사랑을 배우며 경험이 축적돼
사람은 튼튼한 내면을 성장시킨다
올겨울이 떠나며
또 한 바퀴 나이테를 그리며
그렇게 봄은 오고 있었다~~~*
봄눈이 내리는 도심에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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