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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개나리 기차 여행

김영래

 

 

*개나리 기차 여행*

 

봄이 시작되자

이파리보다 먼저

피어나는 개나리꽃

 

연두색 새순이 돋아

온 산천에 물감을 풀어

아름다운 풍경을 그릴쯤

 

해마다 이맘때면

나는 기차 여행을

훌쩍 떠나갑니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만

아주 평범한 날을

 

의미 있는 날로

만들어 보렵니다

차창 밖을 바라보며

 

규칙적으로

덜커덩 거리는

금속성 소리를 섞어

 

커피 한잔을 마시며

아련한 옛 추억을 소환해

현재의 나와 버무려 봅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 인가

 

강원도 산골 소년이

올라온 이 기찻길에

아련한 추억을 그리며

 

내가 나를 되돌아봅니다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사나 봅니다

 

그리움 찾아

기차로 떠나는 여행이

도시에 부디 기며 상처 난

 

버거운 삶에

지친 나의 내면을

살며시 다독여 줍니다~~~*

 

 

여행은 영원을 살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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