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산책과 변환된 식습관*
희뿌연 하늘에
황사가 심통을 부리는
봄날이지만 아무 일도 없듯이
빠르게 흐르는 시절은
4월의 끝자락을 향해
유유히 흘러갑니다
그리움은 누구나
한 아름씩 안고 살지만
내 마음속에 그려 놓은
그리움이 너울거려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삶이 전혀 고독하지 않다고
우기는 자존심에 힘을 주며
늦은 산책을 나가 보렵니다
애당초 완벽한 삶이란
있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
그냥 맞추며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려하고 참고 순응하며
이해하면 그냥 살만합니다
우리 동네 근처엔
자고 나면 빵 카페 커피숍이
한 집 건너 줄지어 생겨납니다
요즘 세상에 식사는
밥 대신 커피와 빵으로
바뀌어 식당이 점점 줄어든다
처음에 그것도
괜찮다고 했는데
습관이 되니 유난히
얼큰한 생선 매운탕에
방금 지은 따뜻한 밥을
선호하는 나는 뭔가 허전하다
산책 후 밥 안 하는 것을
요즘엔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다
참 세상이 많이도 변했습니다~~~*
봄 노을 속의 작은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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