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가을 산책과 낙엽 사색*
봄인가 했는데 어느세
또 한 계절이 바뀌며 노란
단풍이 떨어져 내립니다
버겁고 힘들던 일도
지내 놓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니고 아주 작은 일에
매달려 집착한 소소한
흔적이 되어 버렸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아쉽기도 하고
무언가 놓쳐 버린 듯하여
가을 산책을 나왔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에
삶에 쌓인 앙금이
바스락 거리며
가을바람을 타고
나뭇가지 사이로
휘날리며 사라져 간다
우리 동네 끄트머리에
있는 오래 묵은 노란
은행나무까지 돌고
카페테라스에 앉아 강
건너 단풍이 물든 가을 산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깁니다
그렇게 바쁘게 뛰었는데
눈에 띄게 이룬 것도 없어
먼 허공을 응시합니다
이제 좀 천천히
음미하는 삶을
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책과 휴식이 있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