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장마철 우중 산책*
밤새도록
창문을 흔들며 내리던
요란한 비바람이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자욱한 안개가 산허리를
타고 내려와 앞산 중턱에
걸터앉아
잠시 소강상태로
몽환적이 풍경을 그립니다
장마 때문에 산책을
못하여 답답했는데
이때다 싶어 우산을 들고
안갯속으로
우중 산책을 나갑니다
자주 걷던 눈에 익숙한
길이지만 우산 속에서
보는 풍경은 또 다른
그리움을 불러옵니다
빗방울이 맺힌
꽃이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며 아름답게 보인다
유난히 수채화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 때문에
강마을에 살게 된 것 같습니다
큰 재물과는 인연이 멀지만
이렇게 소소한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하나하나
배우며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지난 세월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에
집착해 허우적거리며
좁은 시야로 멈춤 없이
바쁘게 달려 온 듯합니다
이제 자연 친화적인 삶을
함께 알아가며 만족하고
나누며 소통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자연에서 감염된
감성 행복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가길 빕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기쁨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