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능소화가 떨어지던 날*
이슬비가 내릴 땐
그렇게 싱싱하게 피었던
능소화가 폭염이 내리쬐자
꽃잎이 버티지 못하고
애처롭게 시절을 다하고
더위에 지쳐 떨어져 내린다
우주에
섭리는 오묘하고
무궁무진하지만
뜨거운 태양과 습도는
살아있는 생명체에
꼭 필요한 자양분이
되기도 하고 역으로
치명적인 해가 되기도 한다
날로 높아져 가는 이상 기온은
해가 갈수록
감당하기 어려운 난제로
점점 다가오지만 그래도
이 얼마나 찬란하고
아름다운 순간 인가
온갖 들꽃이 만발하는 시절에
새들이 노래하고
온갖 생명체와 함께
어울려 공존하는 삶에
오늘도 아름다운
꽃길을 보고 느끼며
울림이 있는 감상을 합니다
살아 숨 쉬는
귀중한 생명을 음미하는
기쁜 마음으로 관조하면서
하늘이 맺어 주신
사랑하는 가족을
더욱 아끼고 보살피며
가진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그윽한 마음으로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꽉 짜인 현대 사회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꽃이 피는지 지는지도
못 느끼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수많은 애환과
사연이 뒤섞여 허둥거리는
세파에 시달리며 오늘도
또 이렇게 한 시절이
뜨거운 폭염 속에서
땀으로 얼룩져 지나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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