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잠 못 드는 밤에*
이리저리 뒤척이고
잠 못 드는 밤이 깊어 가는데
잡념과 생각이 많아서일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열대야 때문도 아니고
연달아 줄 담배를 태우다
차라리 나무가 양옆으로
도열해 있는 강둑 따라
풀숲 사이를 걷는다
나무야 거기서 뭐하니
아무도 없는 이 밤길에
우리 친구가 되려무나
묵언에 눈빛 대화를 하며
독백으로 풀어 헤쳤는데
회색빛 구름 낀 하늘에
달님이 먹 구름과
힘겨운 씨름을 하다가
질긴 승부 욕으로 이겨
기어이 동그란
보름달을 그리고
인자한 모슴에 달빛이 빛쳐
조금은 덜 쓸쓸한 것 같습니다
나무들 사이로 흐느적거리는
그림자를 휘청휘청 흘리다
몸은 노곤한데도
정신은 맑고 더욱 또렸하다
밤 숲길엔 고요한 정적만 흘러
홀로 느리게 걸어온
밤하늘을 바라보면
창문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안주 삼아
한잔 마시고 자렵니다
오늘 밤은 담배와 술이
오래도록 잊었던
넋두리가 스물 거리며
밤하늘로 피어오릅니다
꿈속에서라도
술기운을 핑계 삼아
그리운 그 모습을 그려 보려고
이 핑계 저 핑계로
같다 데며 밤은 깊어 가면서
무더운 여름 밤을 관통합니다~~~*
평온함으로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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