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봄 노을이 질 데까지*
밤사이에
소나기가 내려
메마른 버들가지에
파릇파릇한 새싹이 움트고
실개천에 낙차 물소리가
들려오면서 봄 내음이
살랑거리며 코끝을 간지럽힌다
생동감 넘치는
푸른 새싹이 좋고
봄은 사람에 마음을
들뜨게 하는 오묘하고
묘한 기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봄 처녀가 방글거린다
오랜만에 봄 노을을
담아 보련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뚜렷하고
명료한 화질의
깔끔한 사진을 선호하지만
저는 한 프레임 어둡고
암울한 듯한 여운에
명암이 엇갈리는
실루엣에 앵글 포커스를 맞춘다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며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고
인내력을 단련하는 수련이다
찰칵거리는 금속성
셔터 소리에 희열을 느끼며
그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노을 사진을 찍기 위해
몇 번을 나가도 허탕
치는 일이 부지기수다
오늘도
흡족하지는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살 수 있는 것만도
하늘에 감사드리며
또 하루가 아름답게 지나갑니다~~*
산책과 사색이 있는 노을~~~*